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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 “어제는 적, 오늘은 동지”

용산개발 “어제는 적, 오늘은 동지”

등록 2013.03.04 10:10

김지성

,  

남민정

  기자

코레일-롯데관광개발 따로 노는 셈법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손을 잡으면서 용산역개발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롯데관광개발이 코레일이 내놓은 자본금 증자안을 받아들이고 사실상 사업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1, 2대 주주 간 신경전은 끝이 났다.

코레일이 지난달 28일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 성공과 서부이촌동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증자안과 지분양도 등 코레일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다.

코레일은 드림허브 지분 57%를 확보하고 롯데관광개발 보유 지분은 3%대로 낮아져 사실상 롯데관광개발이 경영에서 물러나게 된다. 최종적으로 증자안이 통과되면서 코레일은 대주주 지위를 확보, 용산개발은 공공개발로 변경될 전망이다. 아직 민간 출자사들의 증자안 수용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남아 있지만 7부 능선은 넘었다.

최근까지 서로 으르렁 거리며 계산기를 두드렸던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손을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갈등은 코레일이 단계적 개발을 주장한 데 반해 롯데관광개발은 원래 계획대로 통합개발을 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시작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하자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코레일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하자고 주장했지만 롯데관광개발을 비롯한 민간 출자들이 반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어 롯데관광개발측이 내놓은 3000억 규모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에 코레일은 담보 상 문제가 있다며 거부하자 이들 간의 기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코레일은 지속해서 롯데관광개발의 경영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사업 주도권 포기를 종용했다. 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한 자산관리위탁회사(AMC) 지분 중 과거 삼성물산 지분 45.1%를 사들여 코레일이 직접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주주 변경을 요구하기도 해 갈등을 키웠다.

급기야 이들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듯 했다. 실제로 지난달 6일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이 계약 불이행으로 용산사업이 무산 위기에 직면했다며 코레일을 상대로 7000억원 규모 계약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코레일도 맞대응 방침을 정하면서 이들의 다툼은 부도 상황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치열했던 이들의 다툼은 롯데관광개발이 코레일의 증자안을 수용하고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면서 일단락 됐다. 결국, 롯데관광개발이 사업을 포기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파산하면 코레일은 땅값 2조4000여억원 등 3조원가량을 돌려줘야 한다. 1조원 이상 줄소송이 기다리고 있어 결국에는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용산개발 프로젝트는 단군이래 최대의 사업으로 철저하게 계산해야 한다”면서 “롯데관광개발이 발을 뺀 이유는 앞으로 추가로 들어갈 사업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나름의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지성 기자 kjs@ 남민정 기자 minjeongn@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뉴스웨이 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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