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2℃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2℃

  • 강릉 12℃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3℃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4℃

  • 전주 16℃

  • 광주 18℃

  • 목포 15℃

  • 여수 15℃

  • 대구 14℃

  • 울산 13℃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5℃

부도 위기 쌍용건설 직원들 눈물 젖은 회사살리기 시동

부도 위기 쌍용건설 직원들 눈물 젖은 회사살리기 시동

등록 2013.02.25 09:34

수정 2013.02.25 09:58

김지성

  기자

적금 해약하고 대출받아 회사 살리기 동참···정부는 포기?

해외 고급건축 명가 쌍용건설이 첫 워크아웃 이후 15년 만에 또다시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쌍용건설은 오는 28일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 어음을 막지 못하면 부도를 맞는다.

쌍용건설은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고급 건축 시공능력을 키우는 등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펼치며 회사 경영을 지속해왔다. 부도 위기를 겪었지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희생으로 숱한 고비도 슬기롭게 넘겨왔다.

지난 1999년 3월 쌍용건설은 IMF 외환위기에 국내외 공사 비용 미수금과 대손 발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처음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쌍용건설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눈물겨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6개 본부 41부 6팀으로 구성된 직제를 28팀으로 단일화하며 조직 축소를 단행했다. 약 2400명에 달하던 직원도 700명대로 줄었다. 부사장 3명을 포함해 본사 전무급 이상이 전원 퇴진하는 등 임원도 32명에서 16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회사에 남은 직원들은 기존 급여의 절반만 받기로 합의하며 자구책에 적극 동참했다. 임직원 상여금 200% 삭감, 접대비 등 소모성 경비 50% 절감, 사무실 면적 축소, 자산매각 등의 자구책을 실시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전단을 돌리면서 광고 비용을 절감하는 눈물겨운 애사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2003년 3월에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은 직원들이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유상증자(총 320억원)에 참여했다. 임직원들의 노력 끝에 회사는 흑자를 냈고 이듬해 10월 5년8개월 만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그러나 위기는 또다시 찾아왔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이후 외부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련이 닥친 것이다. 2007년부터 시도했던 매각작업이 연이어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동안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3098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을 지난해 180가구까지 줄이고 민간 PF 보증도 1조900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낮췄다. 쌍용건설은 유동성 확보에 매진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근본적인 자금 확충이 아닌 자산 할인 매각 등을 실시하면서 손실폭은 커졌다. 지난해에는 4114억원 손실이 발생하면서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렸다.

쌍용건설은 이번에도 대대적인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임직원들의 애사심은 변하지 않았다. 회사가 있어야 임직원도 있다는 생각으로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본사 조직 6본부 41부 6팀을 28팀으로 대폭 축소하고 전무급 이상 전원의 퇴진을 포함해 임원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또 직원 30% 구조조정, 상여 200% 반납, 소모성 경비 50% 삭감, 자산 매각 등 첫 워크아웃 당시 부도 위기를 극복했던 자구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임직원은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급여가 삭감된 어려운 상황에서 적금을 해약하고 대출을 받으며 약 80억원 상당의 우이동 ABCP 매입에 동참했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 임직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려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캠코와 채권단이 더는 책임을 전가하지 않도록 정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신용등급 하락으로 선수금 수령이 불가능해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된 쌍용건설은 단기 유동성 공급 이후 선출자전환, 후매각(유상증자)을 통한 정상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고급건설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쌍용건설이 부도를 맞으면 협력업체 1400여 곳도 함께 부도날 우려가 있다”며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도 반하는 것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쌍용건설이 공사 중인 8개국 17개 현장에서 약 3조원 규모 공사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외 금융기관에 수천억대 피해를 불러올 수 있고 국제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김지성·남민정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