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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2기 허창수號, 녹녹치 않은 항해 나선다

전경련 2기 허창수號, 녹녹치 않은 항해 나선다

등록 2013.02.21 15:52

수정 2013.02.21 15:58

민철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2기 '허창수호(號)'도 닻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항해가 녹녹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 프랜들리'로 호황을 누렸던 당시 상황과는 180도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거세지는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바람에 전경련 회원사인 주요 대기업들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태원 SK(주)회장의 구속에 이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검찰 수사 등 각 사정기관의 칼끝이 대기업을 정면을 겨냥하고 있는 시점에서 허 회장이 새 정부와 관계를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 수락을 고민했던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 7일 열렸던 전경련 이사회에서도"내 임기는 끝났다"며 사표를 제출, 연임을 고사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초 재계 일각에선 대정부 관계에서 허 회장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등 허 회장에 '강경'한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그룹 계열사에 대한 사정기관들의 집중포화는 허 회장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 관한 특별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졌고 4대강 입찰 담합 혐의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더군다나 GS건설은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약 200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허 회장이 우선 새 정부와 코드 맞추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장 전경련 회장을 재선임된 이날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은 '경제민주화'를 적극 반영한 '기업경영헌장'을 채택했다.

헌장은 기업경영의 7대 원칙 △경제성장을 통한 국민행복 증진 △윤리경영 실천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현 △소비자 권익 증진 △근로자 권익 보호 △사회적 문제해결 선도 △실천 다짐 등으로 구성됐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21개 세부지침이 첨부됐다.

특히 '기업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준법경영을 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이날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창의와 혁신의 투자를 화대하여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려가야 한다"며 "투명과 공정의 정신을 윤리경영과 준법경영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재계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다.

재계에선 이처럼 허 회장이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춰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 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그동안 눈치를 보던 일부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강화를 외치며, 그간 미뤄왔던 투자규모도 늘려서 발표한 것은 이같은 전경련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전경련은 회원사를 바탕으로 마련된 조직체로 전경련 회장은 회원사의 의견 수렴을 통해 (정책 등을)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허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출했으며, 부회장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새로 선임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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