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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복덩이' 석유개발사업 업그레이드 노력 박차

SK이노베이션, '복덩이' 석유개발사업 업그레이드 노력 박차

등록 2013.02.12 08:30

이주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석유개발사업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부문은 2011년 5759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2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년 연속 5000억원 돌파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전체 영업이익 1조6911억원의 31%에 달하는 규모다.

작년 정유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나 줄었지만 석유개발사업은 8%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몇년간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을 보면 2007년 1763억원, 2008년 2944억원, 2009년 3351억원, 2010년 4155억원 등으로 매년 수직상승했다.

외형적인 성과 못지않게 내실도 출중하다. 작년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4%에 달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영업이익률 2.3%의 23배가 넘는 수치다.

SK는 현재 16개국에서 26개 석유광구 개발과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원유만 우리나라가 약 8개월 쓸 수 있는 5억4500만배럴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사업부문이 사내 최대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실적에서 보듯 SK이노베이션은 1980년대 석유개발사업에 뛰어든 이래 30년 만에 국내 최대 업체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단독으로 석유광구를 개발·운영하기보다는 지분 투자를 통해 이익을 뽑아내는 사업 구조도 한계로 지적된다.

SK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자 지난달 석유개발사업을 'CIC(company in company)'로 격상시키고 질적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2011년 7월 브라질 석유광구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24억달러의 투자처를 찾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브라질 석유광구는 투자금 7억5000만달러의 3배가 넘는 금액에 매각이 성사되면서 국내 민간기업 자원개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업으로 기록됐다.

SK는 석유개발 관련 기술·운영 노하우가 많거나 유망 생산광구를 가진 해외기업 인수를 최우선에 두고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분 투자 중심의 자원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석유광구를 독자 개발·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이번 투자건의 최대 목적"이라며 "회사의 미래가 걸린 일인 만큼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30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수익 창출 노하우를 쌓은 SK이노베이션이 단독 광구개발·운영 기술을 확보한다면 석유개발사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날개를 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석유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한 최태원 회장의 부재는 사업 추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추진한 자원개발사업은 대부분 최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이뤄낸 것이어서 그 존재감은 절대적"이라며 "최 회장 부재라는 비상 상황을 맞은 올해가 SK 석유개발사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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