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20℃

  • 인천 20℃

  • 백령 16℃

  • 춘천 21℃

  • 강릉 24℃

  • 청주 21℃

  • 수원 20℃

  • 안동 21℃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2℃

  • 전주 22℃

  • 광주 22℃

  • 목포 20℃

  • 여수 21℃

  • 대구 24℃

  • 울산 23℃

  • 창원 24℃

  • 부산 24℃

  • 제주 21℃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연초부터 3災 가시밭 길 '비명'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연초부터 3災 가시밭 길 '비명'

등록 2013.02.07 13:39

수정 2013.02.12 09:31

정백현

  기자

이마트 부당노동행위·직원 불법사찰·계열 빵집 부당지원···검찰 출두에 압수색까지

신세계그룹과 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악재가 안팎에서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부당 노동 행위와 직원 불법 사찰, 빵집 계열사(신세계SVN) 부당 지원 등의 3대 부정 의혹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 악재들이 그룹 후계자인 정용진 부회장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신세계그룹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직원 사찰과 부당 노동 행위,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등과 관련해 민주노총, 경제개혁연대 등으로부터 잇달아 검찰에 고발당했고, 이 중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5일 검찰에 출두해 12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또 지난해 10월과 11월 국회 국감·청문회 증언 불참과 관련해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판사 직권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되는 등 연일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검찰 조사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SVN의 납품 수수료율 낮추기 작업에 직접 나서, 회사에 손실을 끼쳤는지에 대한 심문이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이날 “수수료율 낮추기는 계열사 부당 지원과는 거리가 먼 일이며, 자신은 수수료율 조작 등 영업 정책에 대해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에 대한 부당 노동 행위 조사는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7일 오전 사법경찰 150여명을 동원해 이마트 본사 등 총 1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최근에 진행된 관련 조사 중에서 사법경찰의 파견 규모와 수색의 강도가 가장 강한 수준이다.

고용부는 이미 지난 이마트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 결과 노동 관계법 일부를 위반했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정법 위반 여부도 밝혀질 수 있어서 업계 안팎이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유통 라이벌 롯데에 ‘알짜 땅’인 인천종합터미널까지 뺏겼고, 이와 관련된 인천시와의 법정 싸움도 현재 진행 중이다. 또 업계 최대의 대목인 설 명절을 앞뒀음에도 불황 탓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판매 실적이 신통치 않아 그룹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탄탄대로를 달려왔던 신세계와 오너 일가에 이 같은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은 지난 1997년 삼성그룹과의 법적 계열 분리를 완료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사실상 창사 이래 처음 맞는 최대 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일련의 상황 변화에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의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사안을 너무 가혹하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악재가 너무 많이 터져 혼란스럽다”며 “일련의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향후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계, 특히 골목상권과 연관이 많은 유통업계에 대한 경제 민주화 후폭풍이 더 커질 것”이라며 “총괄부회장직 4년째를 맞은 올해가 정용진 부회장의 진짜 경영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