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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잦은 ‘부실공사’ 논란···시공능력에 문제있나

롯데건설, 잦은 ‘부실공사’ 논란···시공능력에 문제있나

등록 2013.02.06 15:50

수정 2013.02.07 13:40

김지성

  기자

제2롯데월드타워 기둥 균열 정밀진단 결정···과거 부산·수원서도 부실 시공 인명사고까지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이 1994년부터 추진해 온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타워의 부실공사 논란이 일면서 롯데건설의 시공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타워 메가기둥 11개에서 균열이 발견, 서울시가 정밀진단을 결정했다.

이수권 동양미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강석빈 석산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소장, 김명준 태경마루건축 대표 등으로 구성된 외부전문가 3명은 지난 4일 공사현장을 방문해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구조상 안전 문제가 없어 공사를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대한건축학회 등 외부 공인 기관에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 중단과 행정처분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크렉에 대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감리단(한미글로벌), 서울대 박홍근 교수, CM(건설사업관리)사, 롯데건설 등이 참여한 현장 검진을 마친 바 있다.

롯데건설은 “현장 검진 결과 안전상 문제는 없다. 크렉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선 보강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해당 균열은 콘크리트 문제라기보다 용접 때문에 생긴 일반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크렉의 심각성을 떠나 롯데건설의 빠른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과거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부실시공 사태의 전철을 밟는 거 아니냐는 의견 등이 분분했다.

롯데건설은 국내 최대 규모 단지인 5239가구 ‘부산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2010년 4월에도 부실공사 의심을 받았다.

당시 부산시소방본부 등 수사당국 따르면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콘크리트 무게를 못 이기고 쓰러지면서 지하 1층에 있던 인부들이 묻혀 작업 중이던 인부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발생원인을 조사한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노동부에 제출한 조사결과 자료를 통해 사고 원인은 롯데건설의 부실시공 때문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공단에 따르면 당시 거푸집을 구성하는 수평 철골구조물 ‘연결상태’가 미흡했고, 콘크리트 가설 무게를 이기기 위해 설치하는 대각선 방향 철골구조물이 군데군데 설치되지 않았다.

또 길이 10m 이상 수직 철골구조물을 연결하는 고정핀이 제대로 꽂혀 있지 않아 구조물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연결체가 빠지게 될 공산이 컸다는 게 공단 측 분석이었다.

작년 연말에는 수원 롯데복합쇼핑타운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21일 수원역 전통상업보존구역 내 롯데 복합쇼핑타운 건설현장에서 눈이 내리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강행해 부실공사 의혹을 키웠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건설공사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거나 눈이 오면 콘크리트 타설과 같은 옥외 공사는 사실상 중단한다. 눈이 오면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수분이 콘크리트 속에 흡수되면 강도가 약해지고, 날씨가 추우면 콘크리트가 타설 전에 굳어버려 부실공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 수원역 복합쇼핑단지 건설을 맡은 롯데건설은 눈이 오기 전부터 시작한 공사라 부득이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최대한 수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콘크리트 공사 부분에 천막을 치고 밑에서는 열풍기 등 난방기구를 충분히 가동해 동해를 입지 않도록 신경 썼다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감독을 맡은 수원시청 역시 문제 될 게 없다는 뜻을 밝혀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실제 안전불감증으로 매년 사고가 발생하는 현실을 볼 때 공기를 앞당기기 위한 무리한 공사가 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최근 연이어 발생한 불산사고도 결국 안전불감증에서 나온 인재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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