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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주택시장 바닥론···“아직은 춘래불사춘”

고개 드는 주택시장 바닥론···“아직은 춘래불사춘”

등록 2013.02.04 11:16

김지성

  기자

전문가들 “새정부 부양책 뒷받침되면 상승세 탈 수도”

눈 내리는 입춘이지만 서울 주택시장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훈풍이 퍼지는 거 아니냐는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강북권에서는 전세를 매매로 또는 작은 집을 큰 집으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수익을 목표로 소형 아파트를 찾는 투자수요도 부쩍 늘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18일 14주 만에 반등해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한 주에 0.2% 이상씩 떨어졌던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도 12월 대선을 기점으로 하락폭이 점차 둔화해 최근 조사에서 0.03%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3단지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자 나머지 단지도 분위기를 타고 몸값이 동반 상승했다. 강동구 둔촌주공도 정비계획안이 확정됐다.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사업에 속도가 붙자 투자 수요가 일제히 움직여 개포뿐 아니라 대치동 청실·은마와 둔촌주공 등도 호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강북에서는 노원구 상계동·중계동 등 전세가비율이 높은 단지에서 매매 수요가 일어났다.

중계동 주공5단지 앞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물건이 비싸고 부족해서 매매에 관심이 있거나 값이 많이 내려간 대형 평형으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가 제법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아주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취득세 감면, 부동산 종합대책을 기다리는 잠재 수요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희망은 있다. 단기 회복은 글쎄”

전문가들은 최근 분위기를 희망적으로 보지만 단기간 내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실물경제가 살아나고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잡기 전에는 쌓였던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 그칠 뿐 추격 매수가 들어오지 않아 매맷값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바닥론은 실체가 없는 심리적 현상”이라며 “회복은 좀 더 길게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집값이 한 달 이상 꾸준히 올라야 바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 강남구 상승세의 불씨는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에 민감한 재건축 단지 특성상 실물경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강변 재건축 층수 제한 등 서울시의 규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가계약 시 약속했던 무상지분율을 대폭 줄이거나 시공을 포기하는 건설사가 줄을 잇고,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나 경기도 과천주공2단지 등 총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장마저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과감한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 센터장은 “비강남권에서도 집값 낙폭이 둔화하는 추세라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다면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다”며 “다만 한시 조치로는 부족하고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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