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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터미널 깃발 꽂은 롯데, 인천시와 ‘모종의 빅딜?’

인천터미널 깃발 꽂은 롯데, 인천시와 ‘모종의 빅딜?’

등록 2013.01.30 16:30

수정 2013.01.31 11:01

정백현

  기자

업계 안팎 추측 "실탄 두둑한 롯데, 곤궁한 인천시에 입김 넣었을 것"···토지 거래 방식 무단 변경 미스터리

롯데쇼핑이 인천종합터미널의 새 주인이 된 것에 대한 유통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어떻게 해서든 1등이 되겠다는 롯데의 탐욕과 자금난에 빠진 인천광역시의 무책임함이 사태를 진흙탕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인천시와 롯데 사이의 모종의 거래가 오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토지 거래 방식의 급작스러운 변화 때문이다.

인천시는 상대적으로 높은 재정 자립도를 유지해왔으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했다. 민선 3·4기 인천시장이던 안상수 전 시장이 무리한 부동산 개발 정책을 편 탓에 막대한 부채가 쌓였고, 자금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 전 시장을 꺾은 후임 송영길 시장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인천시내의 알짜 땅을 잇달아 팔겠다고 나섰다. 관교동 인천터미널 부지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당초 인천터미널의 토지 매각 방식은 공개 입찰이었다. 공개 입찰을 할 경우 신세계가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어느새 거래 방식은 수의계약으로 바뀌었다. 수의계약으로 거래가 이뤄질 경우 신세계를 비롯한 다른 기업과 일방적 협상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이점을 석연치 않게 보고 있다. 특히 인천터미널과 비슷한 목적으로 매각된 송도신도시 6·8공구의 경우 공개 입찰 과정을 거쳤지만, 인천터미널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금력이 충분한 롯데가 돈이 궁한 인천시에 입김을 넣어 매각 방식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인천시와 신세계의 사이가 금이 간 것도 인천시에 대한 롯데의 입김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비교적 신세계에 우호적이던 인천시는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 인천시는 신세계에 “그동안 번 돈으로 인천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다그쳤고, 자연스럽게 신세계와 인천시 사이에 벽이 생겼다.

유통업계와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터미널 매각 방식이 공개 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바뀐 것은 미스터리”라며 “당장의 돈이 궁한 인천시 입장에서는 칼자루를 쥔 롯데의 요구를 마다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종의 거래를 오가지 않는 이상 거래 방식을 한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바꾸는 것은 힘들다”며 “인천시가 신세계의 꾸준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롯데를 협상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롯데에 대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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