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8℃

  • 인천 9℃

  • 백령 6℃

  • 춘천 10℃

  • 강릉 9℃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10℃

  • 여수 13℃

  • 대구 9℃

  • 울산 12℃

  • 창원 10℃

  • 부산 12℃

  • 제주 11℃

롯데 vs 무학 "소주 시장 넘버2는 우리" 경부선 '빅뱅’

롯데 vs 무학 "소주 시장 넘버2는 우리" 경부선 '빅뱅’

등록 2013.01.24 09:47

정백현

  기자

편집자주
이미지사용안함

롯데 vs 무학 "소주 시장 넘버2는 우리" 경부선 '빅뱅’ 기사의 사진


소주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롯데주류와 무학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최근 소주 출고량을 집계한 결과 하이트진로(참이슬)가 49.3%로 1위, 롯데주류(처음처럼)가 15.2%로 2위, 무학(좋은데이)이 13.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롯데와 3위 무학의 격차는 겨우 1.5%에 불과하다. 여차하면 판도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2위를 지키고자 하는 롯데와 2위를 노리는 무학은 상대방의 텃밭 시장을 공략해 판도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롯데는 무학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무학은 롯데의 텃밭인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 속셈이다.

롯데주류는 “부산·울산·경남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전국 시장 2위는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모그룹인 롯데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울산 출신이고,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부산, 양산 등지에서 성장했다. 특히 그룹의 주요 계열사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단의 연고지가 부산이다. 때문에 롯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다른 지역보다 부산·경남 지역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주류는 이같은 ‘지연’을 활용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판권을 두산으로부터 인수한 뒤, 처음처럼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롯데주류가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의 유니폼과 사직야구장 곳곳에 처음처럼 로고를 붙이는 등 야구단을 마케팅 도구로 삼아 부산시민들의 인정에 호소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PK 맹주’ 무학의 수성도 만만찮다. 롯데가 나름의 선방을 하고 있지만, 워낙 탄탄한 지역의 벽을 뚫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부산지역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무학 68%, 대선주조(C1) 30%로 부산·경남 토종 브랜드가 약 98%를 점유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창원에 본사를 둔 무학의 절대 우세다. 무학은 경남에서만 무려 8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역 토종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지방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를 호시탐탐 노리는 무학은 예정대로 1분기 중 창원 신 공장의 가동이 시작과 동시에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학의 새 공장은 연간 3000만병의 술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전국 소주 출고량의 30%를 담당할 수 있다.

롯데와 반대로 무학은 수도권으로 향한다. 무학은 조만간 수도권에서의 시장 판매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지역의 판매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창원 새 공장이 가동되면 서울 등 수도권 시장 공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속셈이 있기 때문이다.

무학은 현재 서울사무소가 있는 강남 지역부터 소매점 영업을 진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대형 거래처에만 국한됐던 판매망을 확대해 서울에서도 ‘좋은데이’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광고에서도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들을 기용하고 있다. 부산 출신 연예인인 정형돈 외에도 데프콘과 박한별을 모델로 등장시켜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에 주력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현재는 기반지역인 부산·울산·경남지역의 판매세 강화에 주력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다수의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무학의 생산시설이 확장되면 수도권으로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