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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마니아’ 정의선, 서울에 머무는 까닭은?

‘모터쇼 마니아’ 정의선, 서울에 머무는 까닭은?

등록 2012.11.29 17:41

수정 2012.12.24 14:54

정백현

  기자

해외보다 국내 시장 더 신경···“자국서 잘해야 진짜 1등 브랜드” 집중 설파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열린 LA모터쇼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정백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조용하다. 29일(한국시간) 새벽부터 미국에서 LA모터쇼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서울에 있다.

평소 ‘모터쇼 마니아’로 불리던 그였지만 올해는 유독 국내외 모터쇼에서 그를 봤다는 이야기가 거의 없다. 지난 10월 열린 브라질 상파울루 모터쇼가 유일한 해외 모터쇼 출입 기록이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 시절부터 해외 모터쇼를 자주 다니기로 유명했다. 모터쇼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분주히 다녔다. 특히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제네바, 파리 등 4대 모터쇼에 자주 참석해 얼굴을 비췄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유럽과 미국을 종횡무진하며 해외 모터쇼에 발도장을 찍었다.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슬로건(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3월 제네바 모터쇼,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1월 LA모터쇼까지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는 모터쇼에서 해외의 명차들을 직접 보고 만지며 각 차에 대한 차이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귀국한 뒤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표해냈다. 모터쇼에서 깨달은 것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반영해낸 것이다.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 모터쇼를 다니며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인사들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의 영입 비결 역시 정 부회장이 모터쇼 현장에서 쌓은 인맥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랬던 그가 돌연 모터쇼 출장을 줄인 이유가 궁금하다. 정답은 내수 활성화에 대한 의지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심각한 내수 부진에 빠져 있다. 현대·기아차가 여전히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참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의 모습과 비하면 조금은 기세가 떨어진 상태다. 올해 성적만 봐도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누적 판매량이 4.8% 줄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내수 시장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내수 시장은 회사의 기반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 스스로 “나라 밖에서 아무리 잘 나가도, 자국에서 인정 못 받으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수요 위축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초부터 내수 시장 확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1월과 7월에 열리는 내수 판매 촉진 대회에 직접 참석해 현장 영업맨들에게 시장 확대를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해외 시장 챙기기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무턱대고 모터쇼에 다녀오기 보다는 필요한 시장에 가서 현지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오겠다는 실속형 의지의 표현이다.

최근 그가 다녀온 상파울루 모터쇼가 ‘선택과 집중’의 대표적 사례다. 브라질 시장은 현대차가 주목하고 있는 핵심 신흥 시장이다. 경제적인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고,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등 글로벌 이벤트가 연달아 열리는 곳이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내년에도 내수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만큼, 앞으로도 정 부회장의 내수 시장 강조 활동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내수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팎으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내년 경영 움직임에도 해외보다는 내수 시장 진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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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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