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도
(서울=뉴스웨이 윤미숙 기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0일 선고 후 첫 행보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잇따라 예방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을 먼저 방문, 이희호 여사를 만나 자신의 무죄 판결에 대해 설명하고 이희호 여사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이희호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수고하셨다"며 "(무죄 판결이 났는데) 당연히 그렇게 돼야한다. 검찰이 자꾸 (혐의를) 만들어 흠집내기를 하고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명숙 전 총리는 "이번 일을 겪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오랫동안 정치하면서 공작정치의 희생을 당하시고 아픔을 많이 겪으셨지만 보복정치를 하지 않으셨다. 정말 훌륭한 정치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는 "재판 때 마다 이희호 여사님이 TV를 꼭 보셨다"는 최경환 비서관의 말을 듣고 "감사하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걱정이 많다. 너무 지독하다"고 그간의 복잡했던 심경을 내비쳤고, 이희호 여사는 정원을 바라보며 "목련이 다 피었다. 꿋꿋하게 이겨내시라"고 격려했다.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뒤 한명숙 전 총리는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묘역 참배 후 "제가 사법부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꼭 찾아뵈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참배를 드리면서 정치가 바른 길로 들어서서 정치공작같은 것은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윤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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