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너무 나선다" vs "이제라도 감사" 의견 갈려
일각에서는 촛불집회가 장기화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의 폭력사태가 위험수위를 넘으며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종교계의 정치참여가 폭력사태를 막는 '비폭력시위'로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하면서도 가뜩이나 시끄러운 시국상황에 종교인들마저 정치에 관여해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
▲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교만한 대통령의 회개를 촉구'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 갖고 있는 사제단 | ||
100여명의 천주교 사제단은 이날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 어딨어?' '공안 정권 끝을 알지' '고시철회 명박퇴진'이라는 피켓을 들었다.
사제단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쇠고기 전면 재협상'과 '국민과 대화에 나설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사제단은 선언문에서 "국민이 촛불을 들고 일어선 것은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자진 굴복해 문제의 쇠고기와 위험한 부속물 수입을 전면 허용해버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촛불시위 문제의 핵심은 국민 건강의 안전성과 이를 보증할 검역주권의 확보"라며 "이 대통령은 폭력 진압을 지시한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 가두행진 시작한 사제단 | ||
하지만 정작 사제단의 시국미사를 두고 "종교의 정치화는 그만둬야 한다"는 반대파와 "이제라도 나서줘서 고맙다"는 지지파 등으로 의견으로 갈리는 등 교계 안팎은 물론 인터넷상에서도 찬반 논란이 강하게 일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정의평화위원회 회원과 목사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와 평화시위 보장을 위한 침묵기도회'를 열었다.
정의평화위원회 등 기독교계 단체들은 이번주를 '폭력정권 규탄 기독교 행동주간'으로 선포하고, 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불교환경연대와 실천불교 전국승가회 등 불교계 단체들도 이날 가칭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를 꾸려 오는 4일 시청 앞에서 시국법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교계의 현실정치 참여가 잇따를 전망이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측은 오는 5일을 '국민선언의 날'로 정하고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또 한차례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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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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