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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촛불에 고립된 사이 `선진'은 실익

민주, 촛불에 고립된 사이 `선진'은 실익

등록 2008.06.30 13:55

강재규

  기자

안민석 이어 강기정 등 부상 속출에 '들도 나도 못하는 신세'

【서울=뉴스웨이 강재규 기자】최근 들어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초강경 입장으로 변하고 촛불집회측과 주력단체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진보연대'에 대한 압수수색 등 검경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이 입지를 못찾고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정부의 강경진압 담화가 나온 29일만에도 소속 의원들이 촛불 집회장에 나갔다가 강기정 의원이 경찰봉으로 폭행을 당하고, 중앙당 국장급 당직자가 폭행을 당하는 불상사를 입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하소연만 할 뿐 마땅한 해법을 찾니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집권 한나라당은 정부의 불법집회에 대한 강경입장을 밝힌 대국민 담화 이후 적극적으로 야당의 등원을 압박하고 있고, 실질적인 개원을 못한 채 한달여 '장외투쟁'에 나선 까닭에 민생을 외면한다는 소리까지 듣지 않을까 고심하는 상황까지 됐다.

집회장에서 얻어맞는 것은 견딜 수 있지만 '국회는 없고 민생이 외면당하고 있다'며 야당을 압박하는 등 국회파행을 딸랑 2개 뿐인 교섭단체중에 하나인 민주당에 덮어씌우는 것만은 참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여당의 요구대로 그냥 등원을 하기에는 명분이 마땅치 않다는데 고민이 있다. 한나라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해 흔쾌히 동의해준다면 모를까 쇠고기 장관고시가 이미 발효된 마당에 국내법과 충돌할 수밖에 없도록 개정안에 선뜻 응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오전에 민주당의 원혜영 원내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전하면서 "이제까지 민주당이 요구했던 모든 요구조건 중에서 95% 정도를 다 들어주었는데 이제 나머지 5%까지 다 들어준다는 마음으로 문을 열어두고 있으니 국회 등원과 국회의장 선거 및 원구성 문제 등에 관해서 민주당이 들어주어야 할 차례"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등원론'이 조심스레 감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명분을 못찾고 있는 느낌이었다. 야당을 장외로 내몬 것은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협상 실패이고, 이를 되돌리는 것이 바로 야당을 국회로 돌아오게 하는 길'이라는 당초 입장은 분명해보인다.

▲ 촛불집회 나온 통합민주당 의원들
여기에다 촛불집회 중간부렵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집회가 과격해지고 강경진압이 횡행하자 '국민보호'란 이름으로 앞장섰다가 피만 보고 있는 입장이다.

지난 27일 새벽에 안민석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가 하면 29일 새벽에는 강기정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봉으로 폭행을 당했다.

김재균 의원은 경찰에 정중하게 과잉진압을 자제해 달라고 점잖게 부탁하고 돌아서는 순간에 소화기 분사를 당했다는 주장이고, 28일 저녁 집회때는 중앙당 당직자인 김모 국장이 부상을 당해서 모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소식 등만 들려올 뿐이다.

당력을 쏟을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서 소속 의원들의 피해가 가중되면서 '폭행사건 진상조사위원회' 등으로 돌파하려고 해봐야 일반 민심이 돌아다볼 것같지 않다는데 고심이 깊어간다고 봐야 한다.

당 일각에서는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이 없어서다' 는 등 비판이 일고 있고 밖으로는 해법을 못찾는 사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도 적지않다.

반면에 당초부터 장외투쟁에서 한발짝 물러서 사태를 주시해온 자유선진당으로서는 운신하기에 부다 자유롭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대한 문제점을 일관되게 주장해오면서도 그 책임을 물어 내각 총사퇴 등 인적쇄신요구 등 대부분의 요구가 들어맞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회창 총재는 조기 등원론을 제기한데 이어 민주, 민노 등 두 야당에 대해서도 등원을 설득하는 등 정국의 이니셔티브를 쥐어나가는데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재는 도리어 "비폭력 촛불집회가 정권타도를 주장하는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하는 등 한 야당 총재로서뿐만 아니라 국가 원로로서의 자세도 잃지 않는 등 비록 18석의 비교섭단체에 불과하면서도 타 야권의 리더십에 비견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촛불에 고립된 민주당이 상처를 입고 우는 사이에 선진당은 실익을 챙기며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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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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